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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거대한 압력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그리고 XRP는 모두 기술적 분석상 약세 흐름을 보이며, 더욱 깊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조정 국면이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는 거시적 리스크 요인들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월 2일 상호 관세 부과 예고는 시장에 강한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다시 무역 장벽과 보호무역주의 흐름으로 되돌아간다면, 디지털 자산이라는 비규제 자산군은 그 불확실성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본은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와 금, 채권, 엔화 등 전통적 피난처 자산으로 이동 중이며,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약세 깃발 형성, $73,000까지 하락 가능성
비트코인은 최근 연중 최고치에서 반락한 후, 기술적 분석에서 주목하는 ‘약세 깃발’ 패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패턴은 일반적으로 급격한 하락 이후 소폭 반등을 나타내며, 다시 하방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연속 구조입니다. 현재 BTC/USD는 $81,830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상승 채널 하단을 이탈했다는 점에서 하락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모멘텀 지표인 RSI는 40.89로 하락하면서 매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의 단기 하방 목표는 $73,000 수준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흐름은 단기 트레이더는 물론 장기 보유자들에게도 중요한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하락의 서막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 상승 삼각형 붕괴, $1,690까지 열려있는 하락 경로
이더리움은 기술적 패턴 중 하나인 ‘상승 삼각형’의 지지선을 이탈하면서 강력한 하락 압력에 노출되었습니다. 이 패턴은 보통 강세 전환을 의미하지만, 현재 ETH는 해당 지지선 아래로 거래되며, 1,799달러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분석에 따르면 이 패턴의 높이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목표가는 $1,690으로, 아직 추가 하락 여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RSI 수치는 33.79로 과매도 구간에 근접하고 있지만, 강세 다이버전스가 형성되지 않아 아직 반등의 명확한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3월 한 달간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상승세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점도 현재의 하락 흐름을 강화시키는 요소입니다. 만약 $2,000 저항선을 다시 회복하지 못할 경우, 이더리움은 중기적으로도 하락 추세에 갇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XRP: 하락 삼각형 붕괴 직전, $1.22까지 급락 가능
XRP는 더욱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하락 삼각형은 전형적인 약세 지속 패턴으로, 고점이 계속 낮아지고, 일정한 지지선을 여러 번 테스트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현재 XRP/USD는 $2.07로, 최근 24시간 동안 6% 이상 하락하며 지지선 근처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삼각형 구조가 완전히 검증되며, 다음 하락 목표는 $1.22로 설정됩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40%의 추가 하락 여지를 의미합니다. RSI 수치인 43.82는 여전히 약세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거래량 역시 구매자보다 판매자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어 기술적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역전쟁 재점화와 리스크 오프 확대가 시장을 흔든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술적 약세 흐름이 경제적 펀더멘털과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광범위한 상호 관세 부과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주요 수출입 산업에 전방위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서, 글로벌 자산시장 전체에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퍼뜨리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심리 지수는 최근 급격히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Fed)의 정책 결정에도 복합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금은 사상 최고치인 $3,115.97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19% 상승했고, 일본 엔화 역시 미국 달러 대비 0.7% 상승하는 등 피난처 자산의 강세는 뚜렷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이 더 이상 독립적인 자산군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디지털 자산의 약세는 계속될 것인가
과거의 경험상 암호화폐는 ‘리스크 온’ 트렌드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될 때 상승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자산 전반에 걸쳐 보수적 포지션이 확산되고 있으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는 추가적인 기술적 조정과 가격 하락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특히 BTC, ETH, XRP 모두 기술적 지지선을 이탈한 상태로, 강력한 반전 촉매제가 없는 한 하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거시적 리스크의 해소와 함께 투자 심리 회복이라는 이중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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